CJ오쇼핑 동방CJ 지분매각..엇갈린 평가

입력 : 2012-04-16 오후 6:15:58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CJ오쇼핑(035760)이 해외 자회사인 동방CJ의 매각을 밝힌 가운데 동종 업계와 전문가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CJ오쇼핑이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급락을 기록하며 부정적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왔으나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확대에 따른 고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CJ오쇼핑은 지난 13일 중국 자회사인 동방CJ(상해동방희걸상무유한공사) 지분 11%를 503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양수인은 중국정부 투자펀드 차이나미디어캐피탈(CMC)의 사모투자펀드(PEF)인 CHS Holdings다.
 
이번에 처분한 지분 규모는 약 503억원으로 CJ오쇼핑의 손자회사로 있는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e Company) 사업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동방CJ 지분 매각후 남은 지분은 15.84%로 2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하며 현 김흥수 대표이사도 대표직을 이어간다.
 
동방CJ는 지난 2004년 4월 CJ오쇼핑과 상하이미디어그룹이 각각 49%, 51%의 지분투자를 통해 설립한 중국 내 CJ오쇼핑의 홈쇼핑 사업체다. 당시 CJ오쇼핑은 약 57억원(490만달러)을 투자했다.
 
이와 관련 CJ오쇼핑 관계자는 "동방CJ의 지분을 15.4% 갖고 있으므로 기존의 역할과 사업 영역 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CJ오쇼핑의 동방CJ 지분 매각 결정에 대한 시장과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뜨겁다. CJ오쇼핑에 대한 시장의 영향력을 판단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CJ오쇼핑의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의 종가는 전일 대비 3만5800원(14.97%) 떨어진 20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도 CJ오쇼핑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오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역시 매수 유지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부정적 이슈로 지목하고 30만원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무난한' 결정으로 향후 투자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을 기업공개 전 '할인' 매각했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무난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초기 투자금액 대비 22배, 연평균 47%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 주식공개상장(IPO)까지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경우 투자수익률 상승 등을 감안한 평가다.
 
동종 업계 관계자도 "CJ오쇼핑은 이미 많은 해외 국가에 진출한 상태로 추가 동력을 확보하고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기업 가치제고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CJ오쇼핑 관계자는 "곧 태국에 오픈하고 지난 2008년 상해와 2011년 베트남에 각각 설립한 CJ 인터내셔널 머천다이징 컴퍼니(CJ IMC)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며 "홈쇼핑에서 핵심 성장동력은 상품공급 사업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분 매각만 부각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CJ IMC를 적극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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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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