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점검품목 중 주스, 와인, 자동차, 냉장고 등 9개 품목의 가격이 2.9~37%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관련 6개 품목 중에서는 소형가전 등 4개 품목의 가격이 4.4~30%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가격인하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공정위는 한·미, 한·EU FTA에 따라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된 수입제품 중 주요 생필품을 선정해 이번달부터 소비자 판매가격 변화추이를 매주 점검한다고 밝혔다.
점검품목은 미국산 오렌지, 오렌지주스, 포도주스, 와인, 맥주, 아몬드, 호두, 옥수수, 샴푸, 자동차, 냉장고 등 미국산 11개 품목과 유럽산 다리미, 전기면도기, 전동칫솔, 후라이팬, 위스키, 유모차 등 유럽산 6개 품목이다.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1차 년도 관세인하율이 높은 품목들 중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이다.
미국산 주스인 웰치스의 경우 해당 수입업체(농심)에서 지난 10일 관세 인하분 만큼 출고가를 8% 인하함에 따라 판매가격도 4050원에서 3700원으로 약 8%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산 주스원액을 사용하는 타사 제품(코카콜라 미닛메이드, 서울우유 아침에 주스 등)들은 기존 재고부담 등으로 당분간 가격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와인 아포틱 레드는 지난 14일부터 2만4000원으로 31% 인하했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355ML 6캔)의 가격은 37% 가량 인하했지만, 이는 해당 유통업체 특정상품에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의 경우 미국·유럽산 모두 해당 수입업체에서 당분간 출고가 인하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캠리, 포드 링컨 MKS의 가격은 2.9∼7.0% 떨어졌다.
공정위는 또, 유럽산 다리미의 경우, 테팔 수입업체(세브코리아)가 프랑스 원산지 전기다리미 2개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대략 8% 정도 인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립스사는 자사 제품 중 유럽산 면도기 7종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3~5%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가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원과 협조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대상 품목도 필요시 확대 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