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총 사업비가 무려 3조원이 넘는 원주~강릉 철도공사가 막이 오른데 이어 다음달 본격적인 철도사업 발주가 시작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우선 올해 유일하게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발주하는 송산차량기지가 오는 5월에 발주될 예정이다.
이어 군장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3759억원), 익산∼대야 복선전철(2903억원)과 인천공항철도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5.5㎞ 연장하는 사업인 일명 'T2(인천공항제2여객터미널연결철도공사)' 프로젝트가 함께 발주된다.
지난해 마지막 턴키공사인 동해남부선(부산~울산) 덕하차량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포스코건설은 수주를 이어가겠다며 이번 송산차량기지 수주 또한 자신하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발주된 5건의 철도차량기지 건설공사 중 4건의 수주실적을 거두는 등 철도차량기지 건설공사에 풍부한 시공실적을 확보하고 있다"며 "차량기지 수주를 위해 전문 부서가 따로 운영될 만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지난해 덕하차량기지 건설공사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은 올해는 물러날 수 없다며 수주의지를 불태웠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발주되는 차량기지는 송산차량기지 뿐"이라며 "이번만큼은 우리도 수주할 차례가 됐다"면서 이번 송산차량기지 수주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군장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와 익산∼대야 복선전철 역시 건설사업 보상계획이 공고돼 사업추진을 위한 보상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다음 달에는 보상협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웬만한 턴키를 능가하는 대어급 최저가공사들이어서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당초 상반기에 예정됐던 T2 프로젝트는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국토해양부 청사에서 철도공단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건설사업의 위·수탁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하반기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가 4000억이 넘는 이 사업은 현재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운행 중인 인천공항철도를 앞으로 건설될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까지 5.5km을 연장하는 사업으로,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 완료 시점인 2017년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입찰을 준비중인 한 대형사 관계자는 "턴키 물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송산차량기지 건설공사가 철도시설공단의 유일한 턴키 입찰인만큼 대형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며 "해당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올해 공공공사 가뭄에서 그나마 갈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