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개방된 물가채 입찰대행, '새로운 투자대안'

입력 : 2012-04-23 오후 2:34:1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대내외 악재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상품인 '물가연동국고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성과 절세효과 등 정책적 수혜와 함께, 지속적인 물가상승시대에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 '물가채 잡아라'
 
물가연동국고채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킨 정부지급 보증 국채다.
 
물가상승분 만큼 원금이 증가하고, 이자는 증가된 원금에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가 지급되는 반면, 물가하락시에도 액면금액이 보장되고 언제든 매도가 가능해 높은 유동성을 갖췄다.
 
지난 3월 기획재정부는 물가연동국고채 매매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들도 국고채전문딜러(PD)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4월 입찰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은 최소 10만원 단위로 물가연동국고채 발행예정금액의 20% 수준인 800억원내에서 국고채전문딜러(PD)인 증권사들의 입찰 대행서비스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기존 장외시장을 통해 증권사의 보유분에 대한 입찰에 나설때 보다 평균 10bp~15bp (0.1%~0.15%) 가량의 중개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표면금리가 낮기때문에 세금을 부과하는 과표도 낮아져 절세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소득에서 제외할 수 있는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해짐에 따라 물가연동국고채의 투자매력이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유리한 조건
 
대신증권(003540)은 4월 물가연동국고채 입찰일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개인투자자들의 물가채 입찰을 대행한 결과 총 74억원이 응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전체 PD들의 입찰대행을 통해 개인에게 배정된 입찰금액인 194억원의 3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016360)도 55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자들의 응찰이 이어졌고, KDB대우증권(006800)우리투자증권(005940)도 각각 23억원과 20억원이 몰렸다.
 
상반기 대행 서비스에 창여한 PD 중 증권사들은 6~7개 정도다.
 
입찰대행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개인에게 개방됐던 국고채에 비해 동일조건이라면 물가연동국고채의 수익률이 더 높다"며 "소득이 높을수록 더욱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인플레이션 헷지, 분리과세 혜택 등이 고액산가들의 투자대안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첫 입찰대행에서 한국은행이 공시한 800억원 규모의 30%에 미치진 못했지만, 5월부터 참여에 나서기로 한 PD들이 남아있는데다 처음 제공되는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며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물가채 증권사 입찰대행은 매월 셋째주에 이뤄지며 다음달은 21일부터 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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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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