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전국 114곳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들이 지난 22일부터 강제휴무에 들어가자 유통주가 약세를 보였다.
23일 유통업종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통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유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유통주, 당분간 답보전망
전문가들은 유통주들의 주가가 당분간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4ㆍ11 총선 이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홈쇼핑 업체들의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하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소매유통 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급격히 둔화됐고 올해 2분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보수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초ㆍ중ㆍ고등학생 주 5일 수업이 시행돼 유통업 실적이 조금 나아졌지만 환경 자체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 규제도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시장까지 뻗으면서 전방위적으로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고 해석하며 시장대비 유통업종 비중 축소를 권하며 보수적인 대응을 조언했다.
◇"5월 실적, 대형마트 영업규제 영향 확인해야"
반면 영업규제 이후를 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영업일 규제로 성장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5월 기점으로 영업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떠한 형태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일 규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대형마트 업체들은 영업점 개장 시간을 앞당기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3분기 이후부터 국내 소비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백화점 업체들은 신규출점으로 두 자릿수의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