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추대론'까지 감지되던 새누리당 대선구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권도전을 필두로 친박과 비박의 신경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도전자인 비박측에서는 흥행을 위해서라도 '완전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자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여론을 업고 가려는 '공중전'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대세론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박근혜 위원장은 민생현장을 직접 챙기는 '지상전'에 돌입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대선 23일부터 2주간 전국을 돌며 민생탐방 일정을 소화키로 했다.
◇朴 "선수가 룰에 맞춰야" vs 정몽준 "국민 무시하나"
박근혜 위원장은 23일 강원도를 찾아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춘천에서 총선공약 실천본부에 참석한 뒤 원주 자유·중앙시장과 강릉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민심을 만졌다.
그러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비박측 주장에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조만간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는데 정치인은 시대변화에 맞춰야 한다"라며 박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정 의원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국민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나"고 되물어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에 친박계 김재원 당선인은 2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박측을 향해 "경선에 들어오기 전에 샅바싸움부터 벌이거나 상대를 향해서 손가락질부터 한다면 또 국민이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출마와 함께 완전국민경선의 도입을 주창한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최근 여론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친박계와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도 비박측과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박근혜 위원장과 비박연대의 대립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위원장의 민생탐방은 25일 충청, 26일 경기·인천, 27일 부산·경남으로 이어진다. 본인이 직접 현장을 찾는 지상전 행보로 대세론을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걸음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같은 날 시작된 것과 맞물려 사실상 대선레이스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낳고 있다.
박 위원장과 비박측 잠룡들 사이에서 펼쳐질 대선후보 경선룰이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