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972년 4월19일 오후 5시19분 B707 제트 항공기로 태평양을 처음 횡단했다. 그동안 강산이 네번이나 변해 올해로 미주 취항 40주년을 기록했다.
흘러온 세월 만큼이나 항공기 외형은 물론 첨단과학과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신형기로 발전을 거듭했다. 대한항공 여객기의 과거와 현재 모습에 대해 알아봤다.
◇B707(1971년 4월)
1972년 4월19일 대한민국 최초로 미주 노선 취항에 사용된 B707 항공기는 전년 3월 화물노선 투입을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당시 제트기의 주력 기종이었으며, 높은 안전성과 수송력 때문에 여러 항공사에서도 신노선 주력기로 각광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2년 화물, 여객기를 포함해 4대의 B707을 보유한 뒤 1978년까지 총 7대를 확보했다.
◇B747-200(1973년 5월)
B747-200 항공기는 최대이륙중량 377톤, 길이 70m의 6층 높이 크기로 날으는 궁전, 하늘의 맨션 등으로 불려졌다. 코끼리만한 크기를 빗대 점보기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졌다.
1972년 한~일, 태평양 횡단 노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같은해 9월5일 보잉사와 2대의 B747점보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대량 수송시대를 열게 된 B747 1번기(HL7410)는 1973년 5월16일 KE002편에 첫 투입, 1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도쿄, 호놀룰루를 거쳐 LA를 비행했다.
◇DC-10(1975년 2월)
1973년 말 석유파동 당시 항공사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감안, DC-10 장거리 대형기 5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량 수송 시대에 대응하는 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1975년 2월 서울~호놀룰루 직행 노선 등 장거리 국제선용으로 도입, 1995년까지 20년 동안 운용됐다.
◇B747-400(1989년 6월)
1989년 7월1일 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 구간에 처음 투입됐다. 동체와 골격부분에 고강도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해 약 2톤 이상 자체무게를 줄였다.
특히 날개 핵심인 연장수직날개 부분의 경우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본부가 직접 제작, 보잉사에 수출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셈이다.
2012년 4월 현재 여객기 16대, 화물기 24대(B747-400F)등 총 40대가 운영 중이다.
◇A330-200/300(1997년 3월)
보잉사와 함께 민간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에어버스사가 21세기를 겨냥해 개발한 최첨단 여객기다.
250~350인승 항공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종이다. 최대항속거리 1만2500Km의 쌍발엔진이 장착돼 있다.
2011년엔 성능을 향상시킨 A330-200 Enhanced 버전 항공기가 도입되기도 했다. 2012년 4월 현재 23대를 운영하고 있다.
◇B777-200/300(1997년 3월)
21세기를 대비한 최첨단 항공기로의 세대교체는 지난 1997년 3월 301석급 B777기를 국내 처음 도입하면서 본격 이뤄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B777, A330 뿐만 아니라 기존 보유기까지 모두 차세대 명품 좌석을 장착 완료했다. 2012년 4월 현재 총 31대의 B777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A380(2011년 6월)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차세대 항공기는 에어버스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초대형 항공기.
지난 2011년 5대를 도입했으며, 오는 2014년까지 5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다.
A380은 현재 동일 기종을 운영 중인 항공사 가운데 최소인 407석으로 취항하고 있다. 항공 업계 최초로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1층 퍼스트클래스 맨 앞쪽과 2층 프레스티지 클래스 맨 앞쪽에는 승객이 자유롭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무인 바(Bar)가 운영된다.
또 2층 앞쪽 바에는 라운지가, 뒤쪽에는 특별 교육을 받은 바텐더 승무원이 칵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레스티얼 바'와 라운지 공간이 마련돼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미주 노선을 비롯해 5대양 6대주 노선망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A380과 B787 드림라이너, B747-8 항공기 등 차세대 기종을 주요 노선에 집중 투입시켜 서비스 품질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