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스캔들' 마무리 국면..중형은 피할 듯

입력 : 2012-04-24 오후 6:28: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 한달여 동안 중국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보시라이 스캔들이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 중앙기율위원회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선전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시라이 전 서기는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의 2차 가담자로 분류돼 중형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인 사업가 살해혐의의 직접적 가담자인 구카이라이는 엄중한 처벌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보시라이 스캔들의 시발점인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 역시 수사 공조가 인정돼 선처를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왕리쥔 전 공안국장은 국가를 배신했지만 보 전 서기의 비리혐의 수사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며 중형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의외로 작은 곳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 말 왕리쥔 전 공안국장이 쓰촨성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에서 만 하루동안 체류하며 미국 망명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미국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왕 전 국장은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당국에 조사를 받았고, 이때에 보시라이 전 서기의 비리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15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보 전 서기에 직접적인 비난을 가한 후 보 전 서기의 정치국 위원을 제외한 모든 직위가 해제됐다.
 
'왕리쥔 사건'으로 불리던 보시라이 전 서기의 실각은 이내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와 함께 '보시라이 스캔들'로 확대됐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는 보 전 서기를 정치국 위원과 중앙위원회 기율 위반 혐의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부패와의 전쟁'에 앞장섰던 보 전 서기의 공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집안과 관련된 각종 비리가 폭로됐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특별 조사단을 홍콩으로 보내 보 전 서기 가족과 관련된 홍콩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SCMP가 지난 23일 보도했으며 보 전 서기 역시 중앙 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4일 요미우리 신문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 보 전 서기를 공개 지지한 저우융캉 상무위원도 공산당 중앙기율 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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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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