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동아제약(000640)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으면서, 글로벌 기업 도약 원년을 다짐했다. 제약업계의 위기를 글로벌 신약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극복한다는 각오인데, 장기적으로 해외 수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내수시장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열쇠가 국제화에 있음을 인지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출 가능 의약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성장호르몬, 인터페론-알파, 류코스팀, 에포론 등 고부가 가치의 생물의약품 개발해 집중한 것이다. 또 사이클로세린, 포르모테롤, 미소프로스톨 등 특수기술을 활용한 원료의약품 개발로 현재 중남미, 아시아, 동유럽 등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앞으로 서유럽과 미국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이데나’·‘스티렌’..완제의약품 수출 자부심
동아제약은 2006년부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비롯해 불임치료제 ‘고나도핀’, 항암제 ‘젬시트’를 중동과 중국 등에 수출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의 경우 시장성이 부족하고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오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해외 진출은 대부분 기술수출로 이뤄졌다.
◇미국에서 임상 3상 중인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오는 2013년 미국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토종 브랜드 '자이데나', 위궤양치료제 ‘스티렌’은 동아제약이 만든 완제의약품으로 해외에서 다국적제약사들과 경쟁의 장을 열었다.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현재 미국의 워너칠코트와 미국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이데나’가 본격 출시될 경우 미국 내에서 유통중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세계적인 발기부전치료제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최대 제약사인 상해의약집단과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초에는 터키 현지에서 ‘자이데나’ 발매식을 개최하고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서 아웃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수출 1등 공신 ‘박카스’..“올해 수출 600억 목표”
동아제약의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박카스 등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두 자릿수(11.94%)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하면서 약 6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국내에서 사랑 받아온 ‘박카스’는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캄보디아에 수출돼왔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팔린 박카스는 모두 1900만 캔이다. 단일 국가로서는 최대 수출량이다. 동아제약은 앞으로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이른바 '박카스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요약하자면 동남아시장에서 ‘박카스’ 수출을 늘리고, 남미와 아시아지역에 ‘자이데나’ 수출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캄보디아 제약사와 '박카스' 등 의약품 수출 계약 후 강신호 회장(우측에서 세번째)과 제약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0년부터 캄보디아에 '박카스'를 수출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사업추진단 결성..개발 본격화
동아제약은 바이오 의약품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추진단을 구성했다.
사업 추진단은 현재 ‘에포론’(EPO), ‘그로트로핀’(hGH), ‘류코스팀’(G-CSF), ‘고나도핀’(FSH) 개발 등 동물세포배양기술을 이용한 인터페론-베타, 혈우병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주 1회 주사제로 개량한 서방형제제(hGH, G-CSF)를 임상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판매에 관한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지는 일본에서 동아제약은 한국에서 독점적으로 판매 허가를 취득하고 전 세계시장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먼저 올 연말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DA-3111) 전임상을 시작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오는 2017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관련 시설 투자도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
인천 송도지구 내 약 14만제곱미터 부지에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공장을 포함한 대규모 글로벌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 산업 단지는 올 초 착공돼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순회 R&D연구본부장은 "올해 창사 80주년을 맞은 동아제약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 뛰어 들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수출 비중을 최대한 늘릴 계획인데, 이는 제약업계 위기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극복해 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