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LG전자(06657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3%로 크게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25일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실적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이 12조2279억원, 영업이익이 4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약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휴대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이어간 가운데 TV와 가전부문의 호조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이끌어 냈다고 LG전자측은 보고 있다.
각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의 경우 평판 TV 판매량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각각 2171억원과 4.1%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MC) 사업본부는 1분기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을 역대 최대인 36%로 늘려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이어갔으며 매출액은 2조4972억원, 영업이익은 389억원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5357억원이며,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 이익은 1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AE) 사업본부는 매출이 1조2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AE 사업본부의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지난해 본부 출범 이후 최대치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최근 예상했던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며 기대보다 다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평판 TV 매출이 떨어진 대신 3D와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많아지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1분기에는 해외 시장에서 환율 효과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전과 에어컨 역시 성수기다운 실적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의 TV 전성시대가 이미 구조적으로 고착된 듯 하다"면서도, "다만 휴대폰 사업부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단계가 아니며 이 부분이 앞으로 LG전자의 선결 과제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향후 시네마 3D 스마트 TV의 글로벌 출시를 지속 확대해 ‘3D=LG’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2분기 평판TV 시장은 비수기인 수요 증가 및 올림픽 특수 영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유지의 강력한 변수로 꼽히고 있는 MC 사업본부는 LTE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 한국 등 선진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새 디자인인 ‘L-Style’시리즈와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임돌이 솔로몬 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TV 부문에서 더욱 수익을 축적한 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 하이엔드 시장은 품질향상으로 추격하고 저가시장은 기존의 유통망을 수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예측했다.
임 연구원은 또 "단기간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정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지금으로서는 진지한 추격에 의의를 두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