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배임 및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선종구
하이마트(071840) 영업대표이사가 해임됐다.
하지만 하이마트 임직원이 공동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하이마트 재무대표이사)은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근무할 뜻을 거듭 밝혔다.
하이마트는 25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선종구 회장의 하이마트 대표이사 해임안을 가결했다.
20여분만에 마무리된 이날 이사회는 개회 직전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최종수 사외이사가 회의장을 떠나면서 정족수 부족으로 결렬될 분위기였다.
이날 선 회장은 호텔을 나서면서 "앞서 밝힌 유 공동대표와의 동반 사퇴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며 "임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3명의 사외이사에 유 회장이 화상회의로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정족수를 충족, 3대1로 선 회장의 해임안을 빠르게 가결시켰다.
이후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측은 브리핑을 열고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첫 걸음'이라는 제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공식 입장 발표문에 따르면 유 회장은 현행대로 재무부문 대표이사로 남아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단독대표가 아닌 공동대표로서 경영지배인 또는 영업부문 대표이사 대행자를 10일 이내 하이마트 내부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또 매각작업은 주식거래 정지가 해제된 직후 매각 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임직원 고용안정과 주식거래 정지 단시간 해결 등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앞으로 남은 것은 하이마트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 뿐"이라며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자신의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이사회에서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요구했던 유 공동 대표의 해임과 이사진 사퇴 등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이마트 경영정상화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가 이날 오전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앞에서 '유경선·선종구 대표이사 동반퇴진과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매각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갖는 등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위원회는 이사회가 끝난 직후 공식 입장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 19일 결성된 위원회는 1대 주주인 유 회장과 2대 주주인 선 회장, 3대 주주인 HI컨소시엄, 사외이사 4인 등에 대한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임직원 96%에 달하는 지지서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궐기대회 후 남은 임직원이 모여 향후 입장을 논의하고 있지만 중요한 문제인만큼 언제 끝날 지 예측할 수 없다"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최대한 빨리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