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FOMC 훈풍 제한적..'혼조'

입력 : 2012-04-26 오후 5:05:3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장 초반 아시아 증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부양 의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발 훈풍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후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이날 FOMC는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 수준으로 동결했으며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최대 2.9%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는 "연준 회의 결과는 추가 부양책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예정대로 연장 없이 오는 6월에 끝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라이 DBS빅커 책임자는 버냉키 의장의 추가 부양책 시사 발언에 대해 "시장에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지만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日증시, BOJ 자산매입기금 확대할까..'제자리'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82엔(0.01%) 오른 956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훈풍에 지수가 웃은 것도 잠시, 이날 일본 증시는 오는 27일 열릴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통화완화책 발표 여부에 관망세를 보이며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가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이날 증시에는 악재였다. 노다 총리가 추진하는 소비세 인상이 야당의 견제를 더욱 심하게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개별 실적 역시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캐논은 지난분기 수익이 11% 상승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2.24% 하락했다. 반면 소니(0.30%), 파나소닉(0.32%) 등 다른 전자회사들은 소폭 올랐다.
 
화낙(6954) 역시 분기 순이익 발표에 실망감을 표하며 6.08% 급락했다. 가와사키중공업(-3.64%), 히타치건설기계(-3.68%) 등 일본의 주요 중공업 기업들 역시 하락했다.
 
한편 일본의 2대 통신기업인 KDDI는 아이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높은 세금부담에 분기 실적이 16% 감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주가는 1.53% 뛰어올랐다. 소프트뱅크, NTT도코모 등 경쟁자들 역시 1.97%, 1.11% 오르며 양호한 흐름 보였다.
 
어드반테스트(3.99%), 도쿄일렉트론(1.12%) 등 기술주는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中증시, 경기 기대감·기업 실적 둔화 '갈팡질팡'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11포인트(0.09%) 하락한 2404.70을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알리는 기업들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일 유럽을 방문중인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가 "올해 중국은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도 장 초반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같은 날 중국 사회과학원이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을 정부 목표치보다 높은 8.7%로 제시한 것도 심각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줬다.
 
왕웨이쥔 저상증권 투자전략가는 "2분기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 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연준의 QE3 등 추가 양적완화가 시장에는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미국 경제 회복' 전망과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성장 자신감에 힘입어 원자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강서구리와 유주석탄채광이 각각 1.64%, 1.94% 상승했다.
 
주류제조업체인 귀주마오타이는 전년대비 58% 급증한 순익을 알리며 2%에 육박하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폴리부동산그룹(2.50%), 차이나반케(0.78%) 등 부동산주도 강세였다.
 
한편 여전히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경기 둔화 우려감에 공상은행(-0.45%), 중국은행(-0.33%) 등 은행주와 우한철강(-1.02%), 내몽고보토철강(-2.11%) 등 철강주는 내렸다.
 
중국의 주요 선박회사인 중국선박이 1분기 손실 소식을 전하며 1.28% 내렸다. 중원항운(-1.73%), 중국선박개발(-1.45%) 등 다른 해운주들도 약세였다.
 
◇대만, 애플 관련株 '차익 실현'·홍콩, 미국發 훈풍 지속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41.83포인트(0.55%) 떨어진 7521.35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애플의 호실적으로 크게 오른 관련주들이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과 혼하이정밀이 각각 3.38%, 1.89% 내렸다.
 
난야 테크놀로지(-6.25%), 윈본드 일렉트로닉(-3.43%)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50%), 청화픽처튜브(-1.76%) 등 LCD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보다 72.35포인트(0.35%) 오른 2만718.6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 지난 1분기 수익 전년의 7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3G 서비스 이용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 소식에 주가는 4% 넘는 높은 상승세 보이고 있다.
 
한편 경쟁사인 차이나텔레콤(0.73%)과 차이나모바일(-0.53%)은 엇갈린 흐름 나타내고 있다.
 
중국생명보험은 지난 1분기 수익이 30% 가까이 내렸다는 소식에도 1.46% 오르고 있다. 평안보험과 태평양보험도 각각 2.73%, 2.34%의 상승 흐름 보이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BYD는 상반기 수익이 95%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전해지며 5% 가까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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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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