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유럽 리스크와 중국 경기둔화..'혼조'

입력 : 2012-04-24 오후 4:49:4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럽발 정치 리스크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주말 진행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사회당의 프랑소와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제치고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6일(현지시간)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올랑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유로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랑드 후보는 주변국들에게 더 많은 돈을 풀어 경제 성장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왔다. 이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각국이 재정적자 감축을 약속한 것등과는 다소 엇갈린 시각이다.
 
여기에 네덜란드 정부가 긴축안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연정 붕괴 가능성이 제시된 것과 유로존의 이번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 역시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톰 칸 루이스캐피탈마켓 주식시장매니저는 "유럽 소식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해법을 제시했던 국가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은 매도 기회만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유로존 리스크에 4거래일 연속 ↓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13엔(0.78%) 하락한 9468.04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위기감이 다시 한번 일본 증시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중국의 경기 전망까지 어둡게 제시되며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요시노 아키오 아먼디재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부채 문제가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잠식하고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경기 침체에 빛이 바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니(-1.70%), 캐논(-1.06%), 닛산자동차(-0.60%) 등이 일제히 내렸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32%), 미쓰비시UFJ파이낸셜(-2.30%) 등 금융주 역시 약세였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고조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히타치 제작소도 2.66% 하락했다.
 
지난 밤 상품시장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원자재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영향으로 미쓰비시 상사가 1.50% 내렸다.
 
한편 어드반테스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했을 것이란 보도에 4.47% 뛰었다.
 
◇中증시, 경기선행지수 둔화에 '제자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0.24포인트(0.01%) 오른 2388.83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이번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부진한 것에 이어 미국 민간시장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지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다이밍 상하이킹선 투자컨설팅 펀드매니저는 "경기 둔화세가 분명해 지는데도 정책 완화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가 재정위기를 장기화 시킬 가능성도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실적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에 강서구리가 0.44% 내렸다.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 유주석탄채광은 2.78% 하락했다.
 
내몽고보토철강(-2.95%), 우한철강(-0.68%) 등 철강주와 해양석유공정(-1.41%), 시노펙석유화학(-0.34%) 등 정유주도 약세였다.
 
한편 부진한 글로벌 경기에도 불구하고 4년만의 최대 수익 증가를 기록한 은행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초상은행(1.57%), 공상은행(0.68%), 중국은행(0.33%) 등 대부분이 강세였다.
 
◇대만, 기업 실적에 하락 '모면'·홍콩, 하루만의 '반등'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7.75포인트(0.24%) 오른 7498.84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전자(0.73%), 운송(0.23%) 등이 상승한 반면 자동차(-1.08%), 플라스틱(-1.04%) 등이 내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소식에 파워칩 세미컨덕터가 4% 넘게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윈본드 일렉트로닉과 난야 테크놀로지가 각각 6.80%, 4.96% 뛰어올랐다.
 
PC 이외의 영역으로 업무 확장 계획을 알린 파운드리 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혼하이정밀과 컴팔 일렉트로닉이 각각 3.60%, 0.44%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보다 45.12포인트(0.22%) 오른 2만669.5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부동산(1.98%), 신홍기부동산개발(1.01%), 항기부동산개발(0.45%) 등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HSBC(0.66%), 건설은행(0.17%), 공상은행(-0.39%) 등 은행주와 시노펙(0.49%), 시누크(-0.50%) 등 정유주는 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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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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