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역시 갤럭시였다.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고공행진 근간은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2700억원,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IT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평가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됐으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 스마트폰 역량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익성이 놀라웠다.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에서 스마트폰 판매 강세에 힘입어 4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수익의 73%를 모바일로만 달성한 것이다.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 분기에 비해 10% 초반 감소했으나 삼성은 갤럭시 노트 등 하이엔드 전략모델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전년비 70% 이상 상승했고, 평균판가(ASP)도 올라갔다.
지난해 갤럭시S2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면 올 1분기는 갤럭시 노트가 끌고 간 셈이다.
네트워크는 LTE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업 확대 효과가 있었고, IT도 중고가 PC와 중고속 프린터 제품군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주력제품 가격이 하락했고, 주문 충족을 위한 생산라인 전환 비용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54%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분사된 LCD 사업부는 3D와 LED 등 고부가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강화를 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TV 등 생활가전은 스마트 TV와 같은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0%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올 1분기 매출은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 개선됐으며, 1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0% 정도 나아졌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1분기 원화 강세로 인해 환율이 영업이익에 준 영향이 2000억원 수준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금흐름은 지난 분기 대비 1조원 이상 개선됐으나 시설투자 등의 지출로 기말 현금이 지난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정도 감소한 25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의 설비투자비용 7조8000억원 중 반도체에 투자한 비용은 5조8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3000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집행률을 보였다.
올해 연간 총 투자 금액은 기존에 발표했던 25조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 경기 회복과 중국 경기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긍정적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PC수요가 회복되면서 D램 가격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모바일 기기 수요가 견고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LCD 가동률을 증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며 스마트폰은 라인업을 확대하고 거래선과 유통 대흥 역량을 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2분기 D램 가격 상승과 갤럭시S3 등 신제품의 효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찬 신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6.3% 증가한 6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6.5조원으로 삼성전자가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하반기 애플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로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1분기 현재 삼성전자의 자본 총계는 105조5100억원이며 부채 비율은 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