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요즘 지식경제부에서는 '정책새봄운동'이 한창이다.
정책새봄운동은 기존 정책을 관성에 젖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의 경험과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 운동은 홍석우 장관이 지난 25일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강연에서 시작됐다.
홍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청장 시절 안동을 방문했는데 대학교수가 연구개발(R&D) 관련 지원 서류를 직접 작성해봤냐고 물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홍 장관은 "그 교수는 중소기업인 중 한명이 사업에 지원하고 싶지만 작성 서류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며 대신 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는데 그 교수 역시 이틀 동안 매달렸으나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당시 홍 청장은 담당 과장에게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 관련 서류가 복잡하지 않냐고 물었고 해당 과장은 "복잡한 서류 절차를 매년 개선하고 있다. 몇 년전에 비하면 부담이 반으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청장은 알겠다면서도 그 과장에게 직접 중소기업융자자금 신청을 해보라고 권했다. 얼마 후 해당 과장은 직접 신청을 해보자 관련없는 서류까지 내야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신청자들이 제출해야했던 중소기업융자자금 신청 서류가 6개월 내에 반으로 줄었다.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청에서는 '직접 해보기' 운동이 있었고 실제로 성과가 있었다고 홍 장관은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지경부 장관이 된 홍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지역발전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는 "기업인 중 한명이 대통령 앞에서 '지역 R&D 사업인 광역선도사업에 참여하고 싶은데 지원서류를 작성하기 어렵다. 홍 장관이 고쳐줘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홍 장관은 "알았다"고 답한 후 전과 마찬가지로 지경부 담당 과장에게 서류를 직접 작성해보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광역선도사업에 지원하기 위해 제출해야했던 총 400쪽의 서류를 올해부터 100쪽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홍 장관은 "그 동안 최종적으로 선정되면 받아도 될 것을 첫 단계부터 모든 지원자에게 받았던 것"이라며 "이렇게 머릿 속에서는 꾸준히 개선했다고 생각하지만 직접해보면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요즘 지경부 내에서 무엇이든 직접 해보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직원들이 '정책새봄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경부 사무관은 "정책새봄운동이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들리지만 원리는 간단하다"며 "내가 직접 해보면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면을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