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종이가 아닌 최첨단 IT 전자해도를 무기로 동해 명칭 되찾기 2차전이 시작됐다.
국토해양부가 1995년부터 연구에 들어가 개발한 전자해도가 최근 열린 국제수로기구(IHO)의 해도제작기술 전시회 평가 결과 일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전망이 밝아졌다.
국토해양부는 '동해표기' 지지 확산을 위해 기존 전자해도에 국내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전자해도 개발과 보급에 적극 노력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는 전자해도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인데다 종이해도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들이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동해가 표기된 전자해도의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모나코에서 개최된 IHO총회에서 바다 이름과 경계의 국제 표준을 제시해 온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 발간문제가 쟁점화 됐다. 일부 회원국은 종이해도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폐간을 주장했다.
이미 선박 항해에 이용되던 종이해도가 전자해도로 대체,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선박의 전자해도 탑재가 의무화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국토부는 동해 표기 지도의 국제 확산을 위해 동해가 수록된 전자해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17년 전부터 연구 개발에 착수해 세계 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과 노르웨이 등 해외 2개 공식판매망을 통해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지난 총회 중 27개국이 참여한 해도제작기술 전시회에서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스마트 전자해도 검증시스템'이 평가결과 1위로 꼽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2위는 일본, 3위는 프랑스가 선정됐다.
연영진 국토부 해양정책국장은 "우리 해도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고 이번 총회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구입의사를 밝힌 국가들이 늘고 있는 만큼 동해로 표기된 우리 전자해도가 시장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선박의 안전운항에 필요한 수심 등 기초정보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과 기상의 변화를 4차원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전자해도 제작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전자해도 이용과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급 가격을 낮추고, 해외 판매망을 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 전자해도는 종이지도(1만5000원)보다 싼 장당 8500원(5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임주빈 국립해양조사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자해도를 제작하지 못하는 개도국의 교육을 담당하는 IHO 공인'국제전자해도교육센터'설립은 물론 국내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기존 전자해도에는 없는 새로운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