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부가 광우병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한 30일, 야권은 일제히 '생색내기', '대국민기만극'이라고 비판하며 검역중단과 수입중단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오늘 출국하는 광우병 조사단이 조사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광우병 발생농가에 방문하지도 못하는 엉터리 조사단이 될 것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국민의 안전에 이토록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할 뿐"이라며 "또 정부가 지난 4년간 국민에게 줄곧 사기를 쳐왔다는 사실도 국민에게는 충격이다. 이 정부에게 국민이라고 하는 존재가 과연 머릿속에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민관합동조사단이 방미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광우병 소가 발생한 농장조차 방문하지 못하고, 일방적 브리핑을 받으러 비싼 항공료와 숙박비 들여가며 주마간산식 조사만 하는 조사단 파견이라는 것이 한심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주권영역이라 할 수 있는 검역중단을 하지 않고, 친정부 인사로 꾸려진 유람단 수준의 생색내기 활동으로 책임을 때우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검역중단과 수입중단 등 정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즉각 시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야당과 시민사회 권고는 무시하고 검역중단 및 수입중단 조치는커녕 검역을 강화한다고 뒷걸음질치면서, 측근들을 총동원해 거짓말과 궤변으로 국민적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으니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도 미국산 쇠고기 잠정수입중단 조치를 취했는데, 우리 정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미국의 이익보다 뒷전이라는 것인지 이명박 정부는 대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는 다시 한번 촛불에 데어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라며 "정부가 즉각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고 광우병 파문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을 풀지 않으면, 우리 국민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보장해 줄 수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