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오비맥주 기세 무섭네

맥주 점유율 격차↑, 야구장에서도 약진

입력 : 2012-05-02 오후 6:15:58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국내 맥주 시장에서 15년만에 왕좌를 탈환한 오비맥주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점유율면에서 하이트진로(000080)를 앞서는 것은 물론 차이를 더욱 크게 벌리는 한편 야구장 맥주(생맥주·캔) 판매 현황도 지난해 1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하이트진로와 동률을 이루는 등 1등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2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오비맥주 전체 제품 출고량(수출 포함)은 1328만9500상자로 시장점유율 53.47%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출고량은 1156만2900상자로 46.53%에 그쳤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점유율 50.22% 기록하며 49.78%를 점유율을 보인 하이트진로를 2위로 밀어내고 15년만에 처음으로 맥주 왕좌를 차지했다.
 
이후 11월 50.51(오비)대 49.49(하이트진로), 12월 50.52대 49.48로 격차를 벌려 나가더니 올해부턴 절대위치까지 오르는 모양세다.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개막한 2012팔도 프로야구에서도 오비맥주는 약진하는 모습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광주 무등경기장 1곳에서만 캔맥주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잠실과 부산,대구, 광주 등 4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오비맥주는 관중석과 관람객이 가장 많으면서 전국 야구장 중 생맥주도 판매하는 잠실(두산 LG 홈)과 부산(롯데 홈)에서 생맥주 판매권을 확보하는 등 하이트진로의 야구장 아성을 무너트리고 있다.
 
지난해 잠실 야구장의 생맥주 판매를 하이트진로가 맡아서 했던 것을 감안하면 오비맥주의 공격적 경영이 빛을 발한 셈이다.
 
오비맥주는 오는 6월부터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산토리, 호가든 등 프리미엄 맥주도 야구장 내 편의점(CVS)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의 경쟁력과 사업기반을 공고히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첨럼 오비맥주에 공세에 맞서 하이트진로의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사업구조 개선을 마치고 통합 영업권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는 등 전력을 재정비했다.
 
하이트진로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앞세운 맥주 광고는 물론 미국 다저스 구장 맥주 판매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통합 영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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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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