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앞둔 저축은행 '폭풍전야'..지점은 '아수라장'

예금자들 불안감 확산..5000만원 미만 예금도 인출 이어져

입력 : 2012-05-04 오후 4:11:32
[뉴스토마토 송주연·박승원기자] 저축은행 퇴출이 임박해지면서 저축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지방 소형 저축은행 1곳이 이르면 6일 퇴출될 것으로 알려지자 퇴출대상으로 알려진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금융당국은 5000만원이하 예금은 안전하다며 중도해지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예금인출 행렬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심사 대상 6곳 중 최소 3곳 영업정지 불가피
 
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6개 저축은행 중 3곳 이상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부산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 시킨데 이어 하반기에는 제일·토마토 등 7개 저축은행을 다시 영업정지시켰다.
 
이번에 3차 구조조정 대상이 된 6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 처분을 유예받은 5곳과 지난해에 경영 개선 요구 처분을 받았던 소형 저축은행 1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중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소형 저축은행 1곳이 영업정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3곳은 모두 업계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이라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 저축은행들은 예금인출을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부 저축은행은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았다. 만기를 앞두고도 불안한 마음에 돈을 찾으러 온 고객들도 많았다.
 
 
◇4일 오전 S저축은행 을지로지점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찾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예보, 5000만원 이하 예금자 인출 자제 당부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퇴출 임박 소식이 확산되자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중도해지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무분별한 예금인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예보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저축은행 예금자가 1년만기 정기예금 4500만원을 만기 직전 중도해지할 경우, 약 180만원의 이자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만기이율이 연 5.5%일 경우 만기 이자 수령액은 248만원인데, 중도해지 이율이 연 1.5%일 경우 중도해지 이자 수령액은 68만원이기 때문에 180만원의 이자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조속히 저축은행 영업정지 대상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계속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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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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