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해양박람회(OTC: 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서 대규모의 해양구조물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지시간 3일 노르웨이 시추선 전문 운용 회사인 송가 오프쇼어(Songa Offshore)社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2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11억달러로, 두 기 모두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후 2015년 중순까지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시추선들은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탯오일(Statoil)社에 8년 간 장기 용선돼 노르웨이 연안, 북해지역과 극지방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스탯오일社는 '카테고리-D(Category-D)'라는 노르웨이 대륙붕의 중심해(mid-water) 유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번 시추선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한 것으로, 수심 100~500m의 해상에서 최대 8500m 깊이까지 시추할 수 있다. 길이 116m, 폭 97m의 이 시추선은 심해용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Dynamic Positioning System)과 천해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위치유지계류(Positioning Mooring) 설비를 비롯해 극지 운영을 위한 방한(Winterization) 기술 등 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현지시간 3일 미국 휴스턴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장오른쪽), 성만호 노조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아스비욘 바빅(Asbjørn Vavik, 오른쪽에서 세번째) 송가 오프쇼어社 사장이 반잠식 시추선 건조 계약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계약식에는 성만호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도 참석해 납기와 품질, 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시추선을 건조하겠다는 의사를 선주 측에 전달했다.
노조위원장이 계약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4월 LNG선 수주 계약식에 이어 두번째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노조위원장이 함께 OTC 행사에 참석해 노사화합의 안정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해양 부문 선주들에게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하며 "행사 기간 동안 미국 현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위원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도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는 현 시점에서, 영속적인 기업으로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조합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15척/기, 약 50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이 중 약 66%에 달하는 33억달러를 해양 부문에서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