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사장이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그룹을 대표해 활발한 대외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후계자로서의 행보에 다름 아니다.
최근 초점은 글로벌 자동차 그룹과의 전략적 연대에 맞춰졌다. 특히 전기 배터리 등 자동차에 들어갈 전장 부문에 집중됐다. 반도체,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5대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7일 “이 사장이 오늘 독일 현지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장이 자동차용 차세대 전자부품에 관심이 많다”면서 “폭스바겐과 구체적인 계약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의 협력 강화 차원”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하반기엔 알란 뮬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을 예정해 두고 있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댄 에커슨 GM CEO를 만난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엔 아키요 도요타 사장과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대한 공략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이 사장은 또 최근 엑소르 그룹의 사외외사로 선임됐다. 엑소스 그룹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라 관심을 불러 모았다.
삼성 관계자는 다만 “삼성은 바퀴 달린 것은 안 한다”며 혹여 있을 시장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은 절대 아니다”며 “이 점은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삼성자동차의 뼈저린 실패와 사회적 비판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상황인만큼 삼성이 완성차 산업 진입을 고려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