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에 이어 롯데, 현대차마저 베이커리 사업에서 발을 뺐다. 재벌가(家)의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여론의 질타에 따른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선윤 블리스 대표와
롯데쇼핑(023530)은 베이커리 ‘포숑’을 운영하던 블리스 지분 전체를 영유통과 매일유업 등에 매각키로 하고 지난 4일 관련계약을 체결했다.
장 대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다. 포숑의 주식가치는 약 18억원이며 부채와 미지급금 등을 포함한 전체 매각 금액은 50억원대로 알려졌다. 포숑 지분은 영유통이 50%, 매일유업이 30%,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나머지 20%를 사들였다.
지난 2010년 11월 설립된 블리스는 장 대표와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70%와 30%를 갖고 있었다. 블리스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인 ‘포숑’을 국내로 들여와 롯데백화점 본점 등 7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현대차 역시 최근 베이커리 카페 ‘오젠’의 간판을 떼버렸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딸인 정성이 전무가 운영하는 오젠은 본사와 해비치호텔, 두 곳에서 영업을 해왔다. 사업권은 중소 협력사가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세계는 대조적 입장을 내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004170) 관계자는 7일 베이커리 사업 철수 검토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백화점과 할인점에 입점해 운영하는 것이 골목상권 침해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방침이) 변한 게 없다. 그대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왔다. 다른 대기업처럼 1~2년 한 사업이 아니질 않느냐”며 “가맹점 사업은 안 하기로 한 만큼 골목상권을 침해할 이유도,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자사 백화점에 ‘달로와요’,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에 ‘데이앤데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같은 유통업을 하는 롯데가 자사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포숑을 매각했다. 신세계와 똑같은 경우인데, 과도한 비판과 지적은 자제돼야겠지만 여론을 잘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