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유럽 주요지수가 그리스 문제로 하락했다.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2016년 만기채권에 대한 문제와 정국불안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더이상 우호적인 경제지표를 기대할 수 없고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도 마무리되는 상황이라면 유로존 소식에 일희일비 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코스피도 지난주 이후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 대한 우려 심리에 따라 방향성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기댈 언덕이었던 중국 경기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 옵션만기일부터 발표된다. 외부뉴스에 흔들릴 수 있는 증시다. 중장기적 관점보다는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신뢰도를 점검하며 단기적인 매매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그리스, 끝나지 않는 악몽
전체적으로는 기존에 부각된 악재들이 제한적 영향력을 미치는 가운데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를 압박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재차 부각된 유로존 우려가 증시의 추세적 하락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이 역시도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유로존 위기의 핵심은 은행권으로 위기가 전염되어 신용경색이 재발할 것인지 여부인데 여기에 대비한 방화벽이 상당한 수준으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은 코스피가 하단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나타날 전망이나 추세적 하락보다는 제한적 약세 흐름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모멘텀이 뛰어난 IT와 자동차,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다.
◇우리투자증권: 아직 기댈 언덕은 남아있다
해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으로 1950선으로 떨어졌던 KOSPI가 나흘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기술적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만한 징후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독일 총리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신재정협약’ 재협상 방침을 거부하는 등 유로존의 양대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까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주후반에 몰려있고,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와의 비공식 회담이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각)에나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해결의 윤곽이 노출되거나, 또 다른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도하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닷새째 팔자에 나선 가운데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덜한 종목군에 대한 선별적인 매매를 통해 지수 변동성 위험에 대처해나가는 투자자세가 유리해 보인다.
◇한국증권: 스페인 민간부채를 걱정하는 축구팬
비즈니스위크, ESPN 등에서 나오는 뉴스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의 미래가 선수와 감독의 부진 때문이 아니라 경제위기로 인해 어두워지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등 유럽재정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 유로존 생산성이 개선되거나 유로존 경기둔화로 수입여력이 감소해야 한다. 또는 유로존 가격경쟁력 확보되어야 한다.
한편 스페인증시가 3월 19일 이후 17.8% 하락을 기록하는 동안 KOSPI는 3.9%, S&P500은 2.8% 조정에 그쳤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설사 스페인 증시가 추가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글로벌 시스템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면 KOSPI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교보증권: 단기 변동성 확대
지난 주 이후 지수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 역사적 변동성은 지난 주를 저점으로 반등했고,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만기 주에 접어들면서 확대된 것 보다 외부 이벤트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말 프랑스와 그리스 대선 결과에 따른 유럽 우려 수준에 의해 투자 심리가 좌우되고 있다.
만기일부터 중국의 4월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외부 뉴스에 수급이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 전 지수 방향성 매매보다는 변동성 매매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