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통신3사 우울한 1분기 성적표

입력 : 2012-05-09 오후 8:38:46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앵커 : 오늘 LG유플러스를 끝으로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3사 모두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하는데요. IT부 서지명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 먼저 통신 3사 실적을 정리해볼까요.
 
기자 : 네. 지난 1분기 통신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의 경우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확대되면서 소폭이나마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0% 이상씩 줄어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2% 감소했고, 앞서 실적발표를 마친 SK텔레콤(017670)KT(030200)도 영업이익이 각각 26.4%, 20.3%씩 줄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통신사들 실적하락의 원인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가장 먼저 지난해 말 단행한 기본료 1000원 인하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9월, 10월, 11월 순차적으로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문자 50건 무료 등 요금인하안을 시행했는데요. 1분기에 이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스마트폰 사용 인구 증가로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메시지 이용이 늘면서 음성과 문자메시지 수익이 줄어든 점도 타격을 미쳤습니다. 특히 지난 3일 있었던 SK텔레콤의 컨퍼런스콜에서 수익 악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콕 찝어 '카카오톡'이라고 할 만큼 통신사 입장에서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무료 문자메시지 앱은 공공의 적입니다.
 
아울러 통신 3사 모두 올 1분기 LTE 전국망 구축에 열을 올리며 네트워크 투자에 나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통신사들의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가입자당월별매출(ARPU) 역시 무진한 모습인데요.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ARPU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T는 무려 7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고요. SK텔레콤 역시 3분기째 하락셉니다.
 
앵커 : 사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통신비는 2배 이상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한데요. 그 원인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바트폰 활성화로 데이터 수익은 늘었지만 카카오톡 등의 대체수단이 생기며 음성통화나 문자수익이 줄었습니다. 각종 무료서비스가 음성 서비스를 대체하며 통신사들의 수익을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또 통신시장이 급격히 LTE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네트워크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도 부담입니다.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LTE 전국망 구축에 나섰고 수조원대의 투자비를 집행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단말기 값이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등 단말기 부담이 늘어난 점도 통신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통신비 탓이 아니라 비싼 스마트폰 비용이 통신요금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각종 스마트폰 요금 약정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요금할인이 적용되면 고객은 통신비를 내도 실제로 통신사에 납부되는 금액은 다르게 적용됩니다.
 
가장 문제는 통신시장이 새로운 시장이 아닌 서로 뺏고 뺏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데 있습니다. 이미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새로운 가입자를 창출하기 보다는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비를 늘릴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앵커 : 상황이 이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향후 전망 역시 녹록치 만은 않습니다. 통신 3사 모두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LTE 가입자 유치에 나선 모습입니다. 특히 갤럭시S3를 필두로 아이폰5 등 제조업계의 전략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으로 단말기 전쟁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 아이폰3GS, 아이폰4, 갤럭시S2 등 초기 스마트폰 가입 고객들의 2년 약정이 끝나는 시점이 돌아오면서 가입자 뺏기 전략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지난달 총선에 이어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요금인하 압력이 또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앵커 : LTE 투자효과는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하반기는 상반기보단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LTE 중심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고 통신사들은 LTE 가입자 목표치도 기존 대비 올려잡는 등 초과 달성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고객비중 역시 LTE 중심의 고ARPU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신3사 모두 올 하반기 ARPU 상승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등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했는데요. 올 하반기 LTE 마법을 기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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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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