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키코(KIKO)에 이어 스노볼(snow ball)과 피봇(PIVOT) 등 환율파생상품이 중소기업에 또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스노볼과 피봇 등의 통화옵션 잔액이 올 6월 말 현재 242조원에 이르지만 금융위는 이에 따른 기업의 손실 규모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키코 상품과 관련한 은행의 불완전, 구속성 판매 문제를 지적하며 "키코는 수익구간은 제한적이면서 손실은 무한대인 '고위험' 상품"이라며 "중도해지시 남은 기간의 손실을 현재의 고환율로 일괄처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은행은 키코를 무위험, 무수수료 상품으로 홍보하면서도 실제로는 일정 수수료를 받았다"며 "은행 여신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강압판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키코 사태는 중소기업의 '환투기', 은행들의 '묻지마 판매', 금융당국의 '모르쇠'가 빚어낸 '비극의 3종 종합선물세트'"라며 "금융위는 또 다시 키코처럼 사후약방문식 대응으로 일관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