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은 10일 최근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기는 올 들어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키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3월중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소폭 증가했으나,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각각 의복 및 차량연료 중심으로 줄어들면서 감소로 전환(2월 2.5%→3월 -2.7%)했다.
건설기성액도 토목이 증가했으나, 건축이 줄면서 감소 전환(2월 5.4%→3월 -1.8%)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도 전월대비 40.6% 줄었다.
설비투자 역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계류투자 및 운송장비투자 모두 감소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2월 -3.9%→3월 -7%)됐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중 수출은 전월보다 11억달러 감소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7% 감소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3월중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2월 1%→3월 -3.4%)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늘어났으나, 금융·보험, 운수 등을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전월대비 1.2%→-1%)했다.
결국 국내경기 상황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낙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3월중 실물지표가 부진했으나 1분기 전체로는 건설부문을 제외한 내수·생산지표가 전분기를 상회했다"며 "4월중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은은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부진 영향으로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성장경로의 상·하방 리스크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는 복지정책 강화,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