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국내 패션 기업들을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시장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한국의 패션 기업들을 일본의 유니클로·스페인의 자라 등과 같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의류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SPA 비즈니스 모델은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유통구조 개선과 의류 가격의 거품 제거에 기여했다"며 SP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기획·생산·물류·판매 등 공급 체인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표준형 시스템'을 개발해 패션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학에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패션협회와 같은 유관기관을 통해 기존 인력을 재교육, 소비자 반응과 트렌드를 신속하게 기획·디자인에 반영할수 있는 전문 유통매장 인력으로 양성한다.
박재완 장관은 "국내 SPA 활성화를 통해 우리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한류와 연계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의 역할 강화 방안도 밝혔다. 농협은 지난 3월 개정·시행된 '농협법'으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됨에 따라, 이번에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산지 및 소비자 유통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농협은 공동으로 선별·출하·계산을 실시하는 회원제 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오는 2020년까지 2500개로 육성하고 통합마케팅 실시 등을 통해 산지유통 점유비를 2011년 6%에서 2020년까지 33%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권역별 도매물류센터 설립, 도매회사 신설 등을 통해 가공·물류비를 절감하기로 했으며 하나로 마트 등 판매점 통합 및 체인화, 셀프형 정육식당 확대 등을 통해 농산물 소비자판매가격도 인하한다.
배추, 고추 등 수급 변동성이 큰 품목에 대해서는 다년계약 및 출하계약제 도입, 산지작업반 운영 등을 통해 계약재배 물량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번 계획으로 농업의 규모화, 효율화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의 안정을 기여하는 한편 적정가격 유지,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 후생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2학기 교육물가 안정화 방안도 발표했다.
교복(하복) 가격의 안정을 위해 학교별로 학교알리미를 통해 교복 평균 구매가격 등을 공시하고 개별 구매보다 약 20%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 일괄 공동구매를 지난해 54%에서 올해 6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3월 하복 출고가격 동결을 선언한 아이비, 엘리트, SK스마트 3개 대형업체가 유통과정에서 가격을 인상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학원비 안정을 위해서는 상반기 중 교습비 등 학원정보를 시·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해 학원간 경쟁을 촉진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어 납입금 동결을 선언한 사립유치원이 변칙적으로 납입급을 인상하면 학급당 월 25만원씩 지원하는 운영비를 중단 조치하는 등 유치원비와 보육료 안정화 방안도 마련했다.
한편, 박재완 장관은 "유가·농산물·공공요금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특히, 공공요금은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상승 요인을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