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은 79엔 후반에서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시한이 오는 17일로 다가온 가운데 연정 구성 실패와 2차 총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지속됐고, 야당의 긴축안 반대와 자국 경제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된 유로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또 스페인 은행권의 악성부채 정리 계획이 발표된 점 역시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는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중국은 주말 사이 0.5%의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으나, 유로존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위축시키는데 실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유로존 우려 지속 속에 상향 테스트 이어가겠으나 유로존의 해결 의지 표명 여부와 중국의 지준율 인하 등으로 상단의 저항을 확인할 것"이라며 "이번주 많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입찰 예정과 그리스 이슈로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다만, 주초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16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독일-프랑스 정상회의 등에서 그리스와 유로존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며 "전 고점이 상향 돌파된 가운데 오늘 환율은 다음 저항선인 1150원 샹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5~115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연정구성 관련 소식과 이번주 예정된 주요국 경기지표 결과 등에 주목하며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대형 이벤트가 다수 예정된 가운데 변동성 확대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레벨 부담과 개입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거래 레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롱스탑(손절매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단의 저항 역시 견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지준율 인하 여파와 이에 따른 중국증시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오늘 환율은 제한적인 1150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6~115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