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캐나다, 미국 연구진과 함께 북극해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청정에너지원과 지구 온난화 예방 연구에 투입된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의 주범이자 천연 에너지 자원 이라는 극단적 양면성을 가진 가스하이드레이트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양국과 함께 북극 보퍼트(Beaufort)해의 캐나다 EEZ(Exclusive Economic Zone)의 환경연구,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대형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보퍼트해는 미 알래스카 북쪽 연안과 캐나다 밴쿠버 부근에 있는 바다다. 연구진은 북극권 영토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의 EEZ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EEZ는 영해기선(해안의 저조선)으로부터 200해리(1해리=1852m) 범위 내에서 연안국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을 말한다.
연구는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와 진영근 박사 연구팀이 진행하며 국토부가 추진하는 '양극해 환경변화 이해 및 활용연구(K-PORT)'의 지원을 받는다.
임현택 해양신성장개발과장은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연구선을 이용해 북극권 국가의 EEZ내에서 탐사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빙으로 자원개발, 물류수송 등 전략적 가치가 급증하고 있는 북극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에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본격적인 에너지 자원 개발에 앞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해저시추 조사 등 기초과학연구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아라온호를 이용해 내년 중 해저심부시추 지점을 선정하고, 선정된 지역의 시추를 통해 이르면 2015년부터 영구동토층과 가스하이드레이트 분포, 메탄가스 방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최근 북극해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얼어있던 영구동토층과 가스하이드레이트 층이 녹으면서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다.
가스하이드레이트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연소시 이산화탄소와 물만 생성하는 청정에너지원 이지만 그 자체로 강력한 온실가스다.
북극해는 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온난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연구를 통한 온난화 방지 사업이 시급하다. 특히 이 연구는 온난화를 예방하는 동시에 막대한 량의 천연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어 미국과 독일은 물론 중국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미 자국 해역에서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북극권 지역의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은 약 400GtC(giga ton CO2)로 추정되며, 알래스카 북극지역 매장량만 1억 이상의 가구에 10년 이상 난방이 가능한 양이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온난화의 주범이 될 수 있지만 개발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이유다.
임 과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위해 2008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며 "다른 나라 EEZ 내 조사는 탐사허가를 받기가 어려울 뿐더러, 최근 북극해 연안국들이 북극해 진출에 비협조적이어서 쉽지 않았으나 아라온호 보유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진영근 박사는 "캐나다는 연구인력과 장비 등 인프라가 부족해 이번 연구를 위해 바다 위의 종합해양연구선인 아라온호가 꼭 필요했다"며 "이번 연구는 국적 연구선이 북극해 국가의 배타적 해역에서 처음으로 수행하는 연구탐사활동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북극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