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지급준비율이 인하되기 직전에 상승했다가 그 이후에는 하락하는 추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BS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기 10일 전 평균 1.1% 상승했지만 10일 후에는 평균 4.1% 하락했다.
이같은 추이는 이번에 단행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과 한국 증시의 안전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향후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폭과 횟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모멘텀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만으로는 증시 모멘텀의 재료로서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양증권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키로 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정책지원이 나오지 않으면 중국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지준율 인하가 실질적인 투자 유발 효과를 유발하기 힘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이후 성과가 좋았던 철강,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철강, 건설, 기계, 조선 업종은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한 15일 이후 코스피 수익률 대비 각각 평균 2.2%, 2.5%, 0.3%, 1.7%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같은 기간에 자동차와 부품, 전자·전기제품 등도 각각 코스피 대비 3.3%, 2.1% 상승하며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와 화학 업종은 각각 2.6%, 2.9%씩 주가가 떨어졌으며, 은행과 보험도 각각 3.1%, 4.0% 수익률이 감소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단행되면 상대적으로 벨류에이션과 이익컨센서스가 양호한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유망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