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롯데리아가 세트메뉴를 없애고 음료 리필을 중단하는 등 바가지 상술로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장 내에 운영되고 있는 롯데리아 특설매장에서는 일반매장과 달리 세트메뉴를 없애고 단품만 판매하고 있다. 햄버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되는 5가지 제품만 취급한다.
콜라 등 음료제품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미디엄 사이즈(1600원) 대신 라지 사이즈(2000원)만 판매하고 리필도 해주지 않고 있다. 음료를 들고 박람회를 관람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결과적으로 더 비싼 돈을 주고 같은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일반매장에 비해 규모가 작고 인력이 부족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릴 경우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트메뉴의 경우 감자튀김이 포함되는데 매장 규모가 작다 보니 이를 따로 보관할 창고가 없고 원재료인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단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람회 기간 동안에만 운영되는 매장이다보니 따로 비용을 들여 창고를 만들고 식재료 등 물류 체계를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매장 인근 KFC의 세트메뉴 등 일반매장과 판매하는 종류가 거의 비슷하고 가격도 동일하게 책정했다. 음료제품의 리필도 가능하다.
특히 KFC는 여수시내에 따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근처에 점포가 있는 롯데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자재 등 물류비용이 더 높다.
롯데리아의 이 같은 바가지 상술은 이전에도 문제로 제기돼왔다.
겨울철 스키 리조트에 위치한 일부 매장에서도 라지 사이즈 음료만 판매하고 일반매장에는 없는 세트메뉴를 구성해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일반매장에서는 가능한 통신사 할인도 적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박람회나 리조트 같은 특정 공간에 위치할 경우 업체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 선택의 권리가 제한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처벌 규정은 아직 없는 상태로 기업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만큼 기업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