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일명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씨의 로비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주상용 전 서울지방경찰청장(60)을 향해 가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가 구속기소한 6급 공무원 주모씨는 주 전 청장의 사촌동생으로 이경백씨한테 경찰관 인사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경백씨가 "강남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서울청 생활질서계로 발령이 안된다는 데 친한 친구가 그리 갈 수 있게 해달라"며 돈을 건넸고, 친구인 김씨는 주 전 청장이 서울청장으로 있던 2009년 4월 청탁대로 생활질서계로 발령을 받았다.
이씨 부탁을 받은 주씨가 사촌형인 주 전 청장에게 청탁을 해 인사가 이뤄졌다고 볼 개연성이 큰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씨가 키를 쥐고 있다. 기소가 됐지만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수사가 주 전 청장을 향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주 전 청장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 고위직 중 최고위급이다.
검찰은 일단 주씨가 청탁 명목으로 받은 자금의 흐름을 좇는 한편, 주씨를 상대로 주 전 청장 관련 혐의를 캐묻고 있다.
검찰은 주씨에 대한 조사결과와 그동안 입수한 증거물들을 분석해 주 전 청장이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는 대로 주 전 청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주 전 청장은 대구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도로교통공단 이상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