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눈치보기 장세..1840선 소폭 상승(마감)

입력 : 2012-05-17 오후 4:15:19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저가 매수 유입에 이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한 유럽 경계감에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고 1840선에서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6%) 상승한 1845.24에 장을 마쳤다.
 
장초반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매수로 귀환했고 기관도 이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오히려 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 후반들어 움직임은 달라졌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고 개인은 매수세를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63억원, 1106억원 순매수했고, 반면 외국인은 660억원 순매도하며 12거래일째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 2888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돼 비차익거래에서 484억원 매수했지만 총 2404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5계약, 193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247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43%), 화학(2.01%), 건설업(1.89%), 운송장비(0.46%), 증권(0.45%)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비금속광물(2.16%), 섬유·의복(1.73%), 음식료품(1.47%), 금융업(0.97%), 통신업(0.7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LG전자(066570)도 1%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급락을 되돌리며 6% 넘게 뛰어올랐고, 삼성SDI(006400), 삼성테크윈(012450), 제일모직(001300) 등 삼성그룹주와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 LG그룹주는 상승했다.
 
자동차주는 엇갈렸다. 현대차(005380)가 보합권에서 마감했고, 기아차(000270)는 상승, 현대모비스(012330)는 하락했다. 현대위아(011210)가 4% 넘게 올라서며 강세를 보이며 만도(060980), 에스엘(005850), 한일이화(007860), 세종공업 등 자동차부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을 필두로 조선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미포조선(01062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이 1~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건설주도 오랜만에 일어섰다.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이 4%대로 올랐고 대림산업(000210), 두산중공업(03402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물산(000830) 등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해운주는 어두웠다. STX가 자산 매각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으면서 STX(011810), STX메탈(071970), STX엔진(077970), STX조선해양(067250)이 모두 11% 이상 빠졌고, 이에 대한해운(005880),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해운주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엿새만에 3%대로 반등했고,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소식에 6% 넘게 뛰어올랐다. 서울가스(017390), 지역난방공사(071320), 경남에너지(008020), 부산가스(015350), 예스코(015360) 등도 동반 상승했다.
 
무엇보다 정유·화학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장주 LG화학(051910)이 5% 넘게 일어서 28만원대로 복귀했고, 금호석유(011780), 케이피케미칼(064420), 호남석유(011170)가 모두 4%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케미칼(009830)도 올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을 중심으로 S-Oil(010950), GS(078930), SK(003600) 등 정유주도 모처럼만에 실력발휘를 했다.
 
다만 식품관련 내수주는 약했다. 농심(004370)이 5% 이상 미끄러졌고, 롯데제과(004990)는 150만원 초반에 바짝 다가섰다. CJ제일제당(097950), 크라운제과(005740), 오리온(001800), 빙그레(005180), 오뚜기(007310) 등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쇼핑주도 하락했다.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3인방이 약세였다.
 
우리금융(053000)은 STX그룹의 급락에 7% 넘게 고꾸라지면서 엿새 연속 하락했다. STX그룹에 1조원을 대출해줬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에 금융지주사주도 동반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3% 이상 하락했고,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도 내렸다.
 
코스피의 반등에 증권주도 반응했다. 다만 상승폭은 약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 NH농협증권(016420), 한화증권(003530), 키움증권(039490), 유진투자증권(001200) 등이 올랐다. 삼성증권(016360)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67%) 상승한 468.1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종이·목재(3.72%), 섬유·의류(1.97%), 운송(1.79%) 등이 특히 강했다. 반면 인터넷(2.13%), 정보기기(0.39%)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는 네패스(033640), 파트론(091700), 실리콘웍스(108320), 서울반도체(046890), 에스에프에이(056190), 원익IPS(030530) 등 IT부품주가 상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풀이된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급락 하루만에 반등하며 6%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62.9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10월 유로존 리스크가 정점에 이르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국면에 따른 저가 매수세"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라는 2가지 조건이 전제돼야한다"며 "2차 총선 예정일인 다음달 17일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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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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