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뉴욕증시가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급락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까지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한 성적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6.06포인트(1.24%) 하락한 1만2442.49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60.35포인트(2.1%)나 내린 2813.69을 나타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94포인트(1.51%) 내린 1304.86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 대한 악재로 약세로 출발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4개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어, 스페인의 은행인 방키아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일어났다는 보도로 위기감은 더 높아졌다.
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CC’로 한단계 강등하며 유로존에 대한 불안은 더 높아졌다. 피치는 "그리스 정치권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한 것은 그 만큼 그리스 국민과 정치권에서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도가 낮다는 의미"라며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역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7만건으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과 달리 7개월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미국 5월 필라델피아 경기지수가 '마이너스 5.8'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20억달러 투자손실 악몽을 딛고 반등세를 보였지만, 손실규모가 최소 50% 이상 더 늘어났다. 또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것이라는 소식에 4% 이상 떨어진 33.93으로 장을 마쳤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억4200만달러에 미디어제너럴그룹으로부터 신문사를 인수했다고 밝혀 1% 가까이 하락했지만, 미디어제너럴은 34% 가까이 올랐다.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주가는 4.21% 오른 61.68을 기록했고, 경쟁사인 시어스도 캐나다법인 지분 매각과 분사를 발표하며 3%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