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를 비롯한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 양 항공사 모두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가하긴 했으나, 대한항공은 988억6000여만원의 영업 손실을,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은 988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708억96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경우 2조99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8213억원에 비해 6.3%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672억3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공개한 국제회계기준(IFRS) 1분기 매출액은 1조3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562억보다 7.6%가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618억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94.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35억원을 올렸지만, 전년 같은 기간 750억원에 비해선 절반이 넘는 52.7%가 줄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기록한 영업이익 적자전환과 아시아나항공의 흑자대비 이익 감소가 중복되면서 과연 2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분기 악재를 지나 올 연말까지 점진적인 회복세가 진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유가가 지속될 경우 이자비용을 커버하는 이익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분기 여객 부문 분석에서 해외 발 수요를 유치해 국제선 수송이 10% 증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보고있다.
또 항공기 보유대수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적자 전환을 이끈 것으로 말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의 경우 불안정한 세계 유가 등 이유로 예측을 흐리게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5월 성수기를 비롯해, 나이로비, 울란바토르, 다낭, 중국 등 신규노선 확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런던올림픽 등 특수에 힘입어 여객과 화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여객부문이 내국인 출국 및 외국인 입국 증가에 따른 단거리 노선 호조세로 미주노선을 제외한 전 노선 탑승률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화물부문은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를 중심으로 꾸준한 물량유지를 통해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당시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은 전년대비 26% 가까이 증가한 유류단가로 영업비용이 11.4%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견고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또한 532%로 연말대비 18%포인트로 하락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