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3.8%)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6%로 지난해 전망(3.4%)보다 0.8%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 정책효과로 인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KDI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2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대외수요 약화로 수출둔화가 예상되나, 대내여건의 개선으로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1분기 2.8%, 2분기 3.3%를 기록하고, 하반기에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5%, 4.5% 증가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 임금상승 등 내수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와 공급측 요인에 의한 유가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국내 경제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돼 전반적으로 상승률이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소비자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근원물가의 경우, 1분기에 상품 및 서비스물가가 하락하면서 2.5%를 기록, 올해는 2.0%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증가세의 지속 및 유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교역조건 안정을 바탕으로 2.7%를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작년 4분기 1.1%로 둔화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1.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축소 및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8.1%를 전망, 건설투자도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 축소로 인한 토목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겠으나 건축 부문의 완만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내수 증가세 확대 및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은 축소되고 서비스 수지 적자폭은 확대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점차 축소돼 18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3.4%를 유지하는 한편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을 소폭 상회하는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최근 부실 저축은행 문제로 인한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신용공급이 위축될 경우,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내수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KDI는 "저축은행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호저축은행업법 개정, 금융감독제도 및 예금보험제도 개편 등 과감한 구조개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KDI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4.1%, 소비자 물가는 2.8%, 실업률 3.3%, 경상수지 12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