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식투자자의 0.6%가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3을 갖고 있는 등 부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지난해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5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식투자인구 및 투자자별 주식보유현황' 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총 주식투자인구는 528만명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의 21.2%(4.7명 중 1명)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남성 투자자의 비중이 전년도보다 0.3% 감소한 반면 여성은 같은 비율 증가했다.
평균 연령은 47.4세로 지난 2010년 47.0세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자연연령 증가를 감안할 때 신규투자자의 연령은 평균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연령대는 평균 48.2세, 코스닥은 44.9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개인투자자의 보유금액이 감소해 지역 격차도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수도권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75.5%로 2010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상위 4개구인 강남·서초·용산·종로 거주자의 보유금액도 65.3%로 0.4% 감소했다.
다만 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된 데 비해 소수 투자자로의 편중현상은 여전해서 기관 등을 포함한 전체 투자자의 0.6%가 시가총액의 4분의3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줄면서 일반법인과 개인투자자가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30.6%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변동성 축소의 영향으로 3년만에 보유비중이 감소했다.
기관투자자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13조2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일반투자자 비중이 다소 늘면서 보유비중이 13.0%로 전년 대비 0.4% 줄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특히 늘어난 분야는 코스닥시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32.9%, 13,6%인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9%, 6.5%에 그쳤고 나머지인 61.3%를 개인투자자가 차지해 '유가증권은 외국인, 코스닥은 개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치현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 조사연구팀장은 "지난 2010년말부터 2011년 초까지 활황 장세였다가 지난해 여름 유럽 재정위기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많이 빠져나갔다"며 "그러나 헤지능력이 부족한 일반법인과 개인은 주가가 빠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취한 결과 전체 주식투자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