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전기요금은 기름값과 가스값이 올라 전반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한 추세"라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천안 산업단지공단 내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한국 유미코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투 기업에게 한국은 전기요금이 싸다는 점이 매력일텐데 당초 기대에 충족시킬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그 동안 유가와 가스가격이 국제적으로 급등해서 발전단가 인상에 대해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전기요금이 다른 경쟁국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경쟁 상대인 대만의 경우 올해 전기요금 30%가 넘는 비율로 요금을 올렸다"며 "작년 한 차례 올리고, 올해 또 올리게 된다면 산업용의 경우, 인상률 자체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상당히 될 것이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행히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 추세에 있어 차후 추이를 봐서 결정하겠다"면서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릭 반덴브로크 한국 유미코아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경험 많은 인력 확보 문제와 부족한 숙박 시설,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이 다닐 국제 학교가 부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인력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우수 인력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더 완화하겠다"며 "국제학교도 지경부·교과부와 노력해서 적극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숙박시설과 관련해서는 "특급호텔을 지어야 한다는 수요는 많은데 투자를 하겠다는 곳은 없다"며 "규제를 완화해 주면 짓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지난 국회에서 문방위에 관련 법안을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호텔을 쉽게 지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박 장관은 언급했다.
최인식 한국 유미코아 전무도 "이 곳은 하루에 버스가 4~5번 밖에 운영되지 않아 직원들이 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불편한 교통시설을 지적했고, 박 장관은 "최대한 지자체랑 협력해 대중교통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천안 산업단지공단에서 천안지역 외투기업인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국내투자, 국내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능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의 사업기회가 확대된만큼, 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용창출효과가 큰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고, 노무관리·정보제공·특허출헌 지원 등 외투 기업에 대한 경영여건 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박 장관은 밝혔다.
또 신규 투자기업 뿐만 아니라 기 진출한 외투기업의 증액 투자에 대해서도 지원을 확충할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전했다.
박재완 장관은 유턴기업인 서울샤프중공업(주)을 방문해서도 정부가 마련한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미국. 대만 등에서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운영 중이다"며 "중국내 현지법인을 설립·운영·청산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해 향후 여타 기업의 국내 복귀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