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ece+Exit)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발언에 전날 미국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국내증시도 이틀간 상승세를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면서 장중 1790선으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1800선은 지켜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7포인트(1.1%) 하락한 1808.62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83억원, 177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계속해온 매도 공세를 놓지 않았다. 특히 앞서 이틀간에 비해 상당히 큰 물량인 총 382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닷새째 대거 물량이 출회됐다. 차익거래 1567억원, 비차익거래 3023억원 등 총 4591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09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440계약, 기관이 321계약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장중 변동이 많았지만 은행(0.62%), 음식료품(0.48%)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통신업(-2.33%), 전기·전자(-1.88%), 섬유·의복(-1.62%), 증권(-1.55%), 철강·금속(-1.54%)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주는 하루만에 반락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NH농협증권(016420) 등이 하락했다.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가 동반 하락하면서 보험주도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메리츠화재(000060),
동부화재(005830),
현대해상(001450),
동양생명(082640),
대한생명(088350) 등이 내렸다.
반면,
엔씨소프트(036570)는 하락장에서도 오는 21일 공개테스트가 진행될 '블레이드&소울'의 기대감을 가득 품고 7% 이상 뛰어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1.2%) 하락한 455.9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압박해 460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IT대장주들의 부진에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노와이어(073490),
솔브레인(036830),
인터플렉스(051370),
비에이치(090460),
이녹스(088390),
플렉스컴(065270),
이라이콤(041520),
유아이디(069330),
파인테크닉스(106240),
켐트로닉스(089010),
파트론(091700),
이노칩(080420),
네패스(033640),
옵트론텍(082210),
와이솔(122990)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STS반도체(036540),
심텍(036710),
하나마이크론(067310) 등이 떨어졌다.
약세장 속에서도 빛을 발한 종목도 있었다.
파라다이스(034230)가 사흘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중국 모멘텀이 기대되는
오로라(039830)를 비롯해
빛과전자(069540),
다믈멀티미디어(093640),
에이치엘비우(028305),
현대아이비티(048410),
지엠피(018290),
알에스넷(046430),
르네코(042940),
이노셀(031390),
풍강(093380),
씨앤케이인터(039530),
아남정보기술(050320),
비티씨정보우(032685),
아이넷스쿨(060240),
백금T&A(046310) 등 1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11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고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등의 힘을 기대하기 아직은 이르다"며 "EU정상회담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