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그렉시트 불안감' 짙은 관망..앞으로 주가는?

입력 : 2012-05-23 오후 10:53:12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앵커 : 이틀새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오늘은 하락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불안감에 관망세가 짙은 분위긴데요. 오늘 시장 상황을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증권부 송지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송 기자, 오늘 시장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이번주 출발이 좋았습니다만 오늘 양대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시장에는 팽팽한 경계감과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7포인트(1.1%) 하락한 1808.62에 장을 마쳤습니다. 간밤에 미국증시가 경제 지표 호조에 장초반 강세를 보였는데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그리스 전 총리의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우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했습니다. 수급상으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00억원 내외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3800억원 넘는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를 장중 1800선 아래로까지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늘로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오늘도 4500억원 넘게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1800선을 지키려는 움직임은 강했고, 그 덕분에 지수는 1810선에 조금 더 다가서 장을 마쳤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음식료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 통신, 증권 등이 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1.2%) 하락한 455.9를 기록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압박해 460선을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이번달 들어서 그리스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은데, 오늘 밤 EU 특별 정상회담이 있지 않습니까. 향후 대외 변수들, 그리고 증시에 끼칠 영향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 여전히 시장의 우려는 '그리스'에 맞춰 있습니다. 이미 그리스발 악재에 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을 저도 계속 전해드린 바 있고, 자주 접하셨을 텐데요. 그만큼 "아직도 그리스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Greece+Exit)라고도 하는데요. 이것이 시장에 미칠 타격은 예상보다 큽니다. 오늘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4%대로 떨어지고 국내총생산 GDP성장률은 6.4%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을 했습니다.
 
앵커 : 중국이 그정도라면 시장이 이처럼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겠네요.
 
기자 : 그렇습니다. 그만큼 오늘밤 열릴 유럽의 긴급 특별 정상회담의 결과에 시장은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데요. 아주 확실한 답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시장에 호재가 될 정책들을 주고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내용은 ▲성장을 위한 추가적인 정책 ▲유로본드 발행 여부 ▲유럽재정안정기금 EFSF가 은행에 직접 대출해주는 등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있습니다. 성장과 관련한 정책을 추가 부분은 독일이 입장을 양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입장 차이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한목소리로 모멘텀이 되겠지만은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경계감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은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란 얘긴데요. 증권사에서도 반등시점, 그리고 지지선에 대해 의견을 새로 내놓을 것 같습니다.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코스피지수는 이달들어 줄곧 하락해 지난주 초 1900선이 무너졌는데요. 당시 증권사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1850선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하면서 여기서의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이 빗겨나갔죠. 지수는 1780선까지 내려앉았는데요. 그 때문인지 최근 증권사의 전망은 이달 초보다 확실히 보수적인 접근이 많습니다. 회복 시점도 3분기 중으로 미뤄지고 있는데요.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올해 증시는 N자형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로 1분기 강세장, 2분기 약세장을 거쳐 다시 강세장이 도래한다는 겁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모든 측면에서 나아진 만큼 당시처럼 1700선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덧붙였습니다. IBK투자증권에서는 PBR(주가순자산비율)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PBR 1배인 1780선의 강한 지지선이 확인됐다며 돌출되는 악재로 지수가 다시 조정을 받더라도 견고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증권은 조금 더 낙관적입니다. 일부 낙폭을 회복한 뒤 1800선 부근을 저점으로, 제한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 당분간 빠른 반등은 어렵더라도 멀리보면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특히나 오늘 밤 어떤 얘기들이 오갈지를 주목해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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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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