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이 특별한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각국은 유로본드 등 위기해결을 위한 방안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6시간에 달하는 회담이 끝난 후 "유로본드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차이가 강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다음달 28일부터 양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 유로본드, 獨 "여전히 안돼"
한때 '메르코지'라 불렸던 프랑스와 독일의 연대는 올랑드 대통령의 출현으로 변화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 회원국들은 의견이 갈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유로본드 발행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본드에 대해 적대적인 국가도, 조속한 도입을 주장하는 국가도 있다"며 유로본드 도입이 프랑스만의 희망은 아님을 전했다.
반면 독일과 핀란드 등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유로본드 발행이 재정적자국의 지출만 늘리게 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 스페인, 다음 희생양 되나
그리스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스페인 역시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아 세간의 우려를 샀다. 다만 회의에서는 스페인 문제가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부실과 막대한 재정적자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유럽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자금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스페인의 계획이 잘 이행될 지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EU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