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LG화학, 업황호전보다는 가격메리트

입력 : 2012-05-25 오후 4:27:37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LG화학(051910)이 중국 관련주와 낙폭과대주의 대장주로 이들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LG화학은 전일대비 4.84% 오른 29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로 수급적인 여건도 호전되고 있고 추가반등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업황호전을 통한 추세적 상승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매력은 '낙폭과대 밸류에이션(valuation)'
 
LG화학의 가장 큰 모멘텀은 낙폭과대다. 1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석유화학 업황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고 주가도 가격조정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매력도는 공매도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있다. 지난 2주간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 중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추가적인 조정흐름이 제한되면서 숏커버(공매도후 매수)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5월16일부터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25일까지 66만여주 가량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석유화학 수요의 중심에 있는 중국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기대가 살아난 것도 반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중국 변화가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정책기조 변화, 신속한 액션, 정책일관성 확보를 근거로 이전과는 다른 평가가 필요하다"며 외부악재에 눌려 과소평가된 중국 턴어라운드 종목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황 바닥권, 수요회복 '불확실'
 
다만 업황호전 등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만한 요인은 여전히 부족하다.
 
LG화학의 가장 큰 리스크는 석유화학 시황이 바닥권이고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지만 '언제 얼만큼' 시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반등 계기는 공급보다는 수요 측면에서의 개선이나 중심인 중국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기존보다 17% 가량 하향 조정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수익성 지표는 2분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다슬 한화증권 연구원은 납사 등 원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모두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유통상인들의 구매가 부진하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자료: Cischem,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중대형 2차전지 'Yes', 화학분야는 'No'
 
외국인도 LG화학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에서는 LG화학의 1분기 실적발표 후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중국수요가 감소하면서 화학부문의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EV)용 배터리 등 2차전지를 중심으로 전자소재 부문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며 올해와 내년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도 2차전지 분야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2012년부터 수익이 발생하겠지만 수익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좀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손 연구원은 LG화학의 2분기 실적부진 우려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20% 하락하는 구간에서 상당부분 반영됐고 주가의 추가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하반기에 의미있는 실적개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편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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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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