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이후 선택은..강자 '전차'냐 낙폭과대 '철강·화학'이냐

입력 : 2012-05-28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과 중국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속에도 여전히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가 우리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사흘간의 황금 연휴이후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관망세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전통적 강세인 정보기술(IT)·자동차에 주목할 지, 낙폭 과대주였던 철강·화학업종을 선택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수의 추세를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지만 다음 달 1일 연이어 발표되는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단기적 반등이 기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믿을건 여전히 '전차'뿐"
 
그동안 국내 증시를 떠받쳤던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IT업종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이른바 '전차'군단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삼성전자는 보합세인 1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삼성전자에 편중됐던 왜곡현상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자극이 크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수준인 상황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1일 많은 지표들이 발표되지만, 현재로서는 유럽발 이슈에 비해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안정성과 이익모멘텀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자동차에 대해 우선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中 훈풍속 '철강·화학' 돌아오나
 
그동안 과도한 낙폭을 보였던 철강과 화학업종은 5월 마지막 한 주 반짝 반등을 노리고 있다.
  
25일 포스코(005490)를 비롯해 고려아연(010130)현대하이스코(01052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철강 대형주는 각각 2~4% 가량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우선, 철강업종은 원달러환율 급등과 전기료 인상 우려에도 주원료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며 펀더멘탈 개선움직임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과 지진피해 복구에 나선 일본 등을 통한 업황 개선 전망까지 이어지며 회복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유·화학업종도 이란을 둘러싼 핵문제와 산유에도 수급개선으로 4월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유가의 코스트 효과에 힘입어 1분기보다 좋은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중국의 소비진작과 금융완화 노력 등이 결합되며 일단 최악을 지났다는 기대가 살아나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발표되는 중국 PMI가 전월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중국관련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철강, 화학, 소재 업종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역사적 추이를 보면 PBR 1배로 낙폭이 큰 시장에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리바운딩이 빨랐다"며 "현재의 가격 메리트와 PBR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철강과 화학의 반등이 '전차'업종 보다 빠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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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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