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증시 방어 위해 연기금 사용 고려하겠다"

김석동 위원장 "증권사가 공매도 주체·종목 보고"
증시 방어 위해 연기금 사용 고려

입력 : 2012-05-28 오후 1:02:2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융위원회가 증권시장을 흔드는 행위를 막기 위해 공매도를 관리하고 증시방어를 위해 연기금을 사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6일 금융위 간부 산행에서 “지난주 주가가 폭락하는 중간에 공매도 규모가 상당부분 증가했었다”며 “앞으로 공매도를 악용해서 시장에 교란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공매도 주체와 대상종목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
 
김 위원장은 “일정규모 이상 공매도 잔액이 있는 투자자들한테 당국에 보고하도록 시행령에 반영하고 관련 규제를 만들겠다”며 “시행령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증권회사로 하여금 공매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위는 공매도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한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자체는 시장의 역할을 윤활하게 하는 등 순기능이 많이 있지만, 공매도로 인해 시장이 교란되는 걸 금융당국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확실한 상황을 감시하는 안정장치 중에 하나로 공매도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에 같은 종목을 사서 주는 거래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공매도가 이뤄진다.
 
최근 셀트리온(068270) 회사측이 공매도 세력들이 퍼트리는 악성 루머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무상증자 등 강력한 주가 견인책들을 내놓으면서, 공매도가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증시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하면 연기금 등을 사용하겠다는 뜻도 김 위원장은 밝혔다.
 
그는 “기관투자자 통한 증권시장 사수는 나의 카드로 필요하면 사용한다. 당국은 증시붕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게 내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007800), 한국저축은행(025610), 미래저축은행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은 곧 완료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자신했다.
 
그는 “부실을 다 털어주는 등 조건이 좋아 사겠다는 금융회사들이 있다”며 “매각 담당자를 불러 매각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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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