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화장품에 집중해 세계 7대 기업이 되겠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타 업종으로의 신사업을 확장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글로벌기업이 되기 위한 동종업체 인수 및 합병(M&A) 가능성은 열어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30일 경기도 오산에 자리잡은 뷰티사업장에서 "패션과 같은 타 업종으로의 사업 확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화장품을 기본으로 한 미용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오산 뷰티사업장 구축 이유인 셈이다. 연구와 생산설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공급망을 갖춘 기업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M&A 역시 타 업종 업체가 아닌 미용 부문의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했다.
이와 관련 서 대표는 "아닉구딸은 현재 프랑스에 13개 부띠끄를 가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향수 수요가 증가하는만큼 고급화 전략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제화될수록 M&A 기회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년내 화장 인구 10억명이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미국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필두로 공략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를 수출해 중국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해외 사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서 대표는 "홍콩 진출 10년만에 로드샵을 열고 현지 백화점에서 잘 팔리는 브랜드 5개 중 하나로 꼽힐만큼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올해 중국 상하이 공장을 기존 규모보다 10배 정도 확충하는 등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다소 둔화된 유럽 시장에 적응하면서 세계 기업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기존의 브랜드를 중저가와 고급형으로 구분, 국내 양극화된 시장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서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1분기 실적과 사업 방침에 대해 "올 1분기는 구매 양극화를 경험한 시기"라며 "양극화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신제품에 반영해 가을에 선보여 연간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와 럭셔리 브랜드 사이의 브랜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거나 더 고급스러운 코드와 기능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며 "제조업체인 아모레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각 브랜드를 특성과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임에도 중저가브랜드숍 가운데 중위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아리따움'과 '에뛰드'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운영 전략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서 대표는 또 기존 수원 공장의 매각 가능성도 내비췄다.
오산 뷰티사업장을 통합물류제조센터로 구축하면서 기존에 운영했던 김천 공장을 확장해 물류센터로 기능을 보완했다.
하지만 현재 비어있는 수원 공장의 활용방안을 모색중이며 매각도 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글로벌 기업을 보면 폭발적인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로 유통망을 넓혔다"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률을 높이고 아시아 시대를 선도해 세계 7대 화장품 기업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이자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