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수에 하락압력을 넣었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는 또다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경기 부양 전망을 일축했다.
지난 28일 크레딧스위스(CS)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정부는 지난 2009년에 투입했던 4조위안보다 적은 1조~2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본증시와 중국증시가 약보합 마감한 가운데, 대만과 홍콩증시가 1대% 낙폭을 기록했다.
◇日증시, 닷새만에 하락..수출주 부진
일본증시는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닷새만에 하락전환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 가까운 약세로 장을 출발한 이후 23.89엔(0.28%) 내린 8633.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수출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파나소닉과 소니, 닌텐도가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에 자동화 로봇을 수출하고 있는 화낙의 주가도 1.22% 내렸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27% 급등했다. 르네사스는 지난 28일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고 인력 감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또 대만의 TSMC와 손잡고 핵심 칩 생산 아웃소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이틀 연속 주가가 26% 이상 급락했다.
자동차주들은 약세장속에서도 선전했다. 닛산과 혼다자동차가 1% 내외의 강세를 기록했다.
시오무라 켄지 다이와증권 펀드매니저는 "유럽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까지 전염되고 있다"며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매수를 꺼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증시, 하락마감..경기부양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중국증시는 대규모 경기부양이 없을 것이랑 실망감에 사흘만에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97포인트(0.21%) 내린 2384.67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주들이 속해있는 채굴업지수(-0.62%)와 금융보험지수(-0.50%)가 업종 하락 선두에 섰다. 강서구리와 유주석탄채광, 우한철강, 보산철강이 1%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은행주 가운데서는 민생은행과 상하이푸동발전은행, 화하은행이 1%대 하락한 가운데,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도 0.71% 떨어졌다.
부동산주들의 흐름은 좋았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는 JP모건체이스가 중국 부동산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1.7% 상승했다.
자동차 보급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에 상해자동차는 0.83% 올랐다. 경기방어주인 귀주마대도 1.5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홍콩증시, 1%대 낙폭
대만 가권지수는 80.49포인트(1.10%) 내린 7261.80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업종이 어제 6.75% 급등한 이후 이날도 1.11% 상승했다. 시멘트와 자기업종이 1.05%와 0.39% 오르면서 단 세업종만이 상승세를 지켜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3분 현재 355.23포인트(1.86%) 내린 1만8700.23을 기록중이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