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 증시가 유럽 금융 위기라는 적에게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1.28% 하락한 1만2419.86포인트를 기록했다.
약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장이 끝날 때 까지 인상적인 반등 한번 보여주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1.17% 하락한 2837.36포인트, 스텐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43% 하락한 1313.32포인트를 기록했다.
스페인에서는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는 소식들이 연이어 나왔다.
미국 신용평가사 이건 존스는 스페인의 신용 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위원회(EC)는 방키아 은행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지원책을 거부하고, 스페인 언론에서는 EC가 스페인 긴축 정책 기간 더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금융 불안은 유럽 금융주 주가를 떨어트리고, 미국 금융주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시티그룹, 모건스텐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주 주가는 2~4%대 하락했다.
4월 미국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5.5% 떨어지며 경기 회복 기대가 약해진 것도 금융주에 악재였다.
유럽 금융 불안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석유가격이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에너지주들도 약세였다.
엑손 모바일은 2.61%, WPX에너지는 6.29%, 로완이 0.35% 하락했다.
림과 시스코, 페이스북, 그루폰 등 IT•기술주들도 약세였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1% 이상 상승했다.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62%까지 떨어졌다.
금 가격은 1 온스 당 153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기술적인 반등이 나오면서 0.92% 오른 1565.2달러에 마감됐다.
반면 크루드 오일은 90달러선이 무너지며 3.7% 하락한 배럴 당 87.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