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케이블방송업계가 오는 2015년까지 도시지역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 케이블TV쇼'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로드맵을 밝혔다.
양 회장은 "다수 국민이 정보격차 없이 고화질, 다채널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케이블업계가 '리얼 디지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이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향후 3년간 케이블업계가 전체적으로 약 3조원을 추가 집행해 전국적 전송망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 해서 디지털 난시청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에 앞서 2014년까지 전채널을 'HD화' 하고 스마트셋톱박스와 스마트앱을 적극 개발해 스마트케이블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재 정부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원책의 대상인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가 전국적으로 10% 채 안 되는 비율에 그쳐 나머지 90% 이상의 TV 수신 가구는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후에도 디지털방송을 체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해 유료방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블방송은 디지털 전환율이 현재까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부의 디지털방송 정책이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방송업계의 발표는 실질적 디지털방송환경을 앞당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들이 공언한 대로 2015년까지 도시지역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100% 달성될 경우, 도시에 거주하는 TV 수신가구의 80% 이상이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재원이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투자 재원 확보가 난제인 데다 재송신 비용 등 수익성이 악화될 여지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방송업계는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발전기금 유예와 지상파 재송신 제도 개선, 한전 전주 임대료 감면 등을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특정 유료방송사업자에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경우 여타 방송사업자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부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양휘부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을 금년 중 제도화 하는 데 방송통신위원회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원칙은 합의된 상태지만 그 이상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