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시중은행들이 군부대 및 군장병과의 스킨십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군부대와의 자매결연, 군전역자 대상 일자리 기회 제공, 군장병 전용 통장 등 군 관련 행사를 진행하거나 군인 전용 상품이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은행권이 최근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도가 우수한 군인들과 유스(Youth)고객들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군장병 대상 사회공헌활동 박차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해군교육사령부와 민·군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번 자매결연 행사에서 신한은행은 군 간부와 부대원을 대상으로 '군장병의 신용관리방법'을 주제로 개인신용관리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16일부터는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군장병을 대상으로 다른 은행의 타행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해 현금인출 수수료를 최대 5회 면제키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5만워 이상의 정기급여를 받는 현역 군장병을 대상으로 하며 사관생도, ROTC, 부사관 후보생 등 예비간부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국방부랑 협약을 맺고 군장병 대상으로 나라사랑카드사업을 하고 있다"며 "군장병들의 복지를 위한 것으로 사회공헌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방부와 전역장병 취업 지원과 중소·중견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과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전역 장병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 개인과 기업에 여·수신 금리를 우대키로 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국내 260여 우수기업이 참여해 2000여명의 채용을 추진하는 '2012년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KB국민은행은 특성화고 채용관, 신입채용관, 해외채용관 외에도 재취업자나 전역(예정)장병 그리고 베이비부머 등을 대상으로 한 경력채용관도 운영했다.
김중관 KB금융 굿잡TFT 팀장은 "국방부 양해각서(MOU) 체결 내용이나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개최 등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취업의 사각지역에 있는 전역 군장병들이 사회로 나올 때 겪을 애로사항을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교와 부사관 등 직업군인은 1년에 70명 이상이 전역해 사회에 나온다"며 "이런 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것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군장병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스(Youth)고객·우수고객 확보는 '덤'
경남은행은 지난달 초 일반 공무원과 지방 공기업 임·직원, 군인 등을 대상으로 'KBN공직자우대통장'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인터넷뱅킹으로 e-Money정기예금과 e-Money자유적금에 가입하면 각각 0.1%포인트와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또 KNB공직자우대통장에 급여를 이체하고 경남은행 신용(체크)카드 이용대금 결제, 적립식 예금·펀드 월 10만원 이상 계좌 이체, 스마트뱅킹 가입 가운데 한 가지 거래만 해도 경남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전자금융 이용수수료·창구 송금 수수료에서부터 예금잔액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 등을 면제한다.
더불어 해당 상품을 급여 이체 계좌로 등록하면 공무원신용대출과 집집마다도움대출을 받을 경우 각각 0.4%포인트와 0.3%포인트 감면 혜택도 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21일 출시된 'IBK군인적금'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군 복무 중인 직업군인 등을 대상으로 가입기간은 1년, 적립금액은 월 1만원부터 가능하다.
특히, 연 최고 5.0% 금리를 보장해 금리를 보장함으로써 군장병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은 가입 대상을 예비 직업군인인 학군사관후보생와 사관생도로 확대했다.
은행들이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공헌활동의 이미지 구축 외에도 유스(Youth)고객과 우수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교나 부사관 등 직업군인들은 신용도가 높아 우수 고객으로 분류되는데다 현역 군장병의 경우엔 유스 고객으로 향후 은행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기관영업 관계자는 "군인들 대상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단지 영업력 확대보다는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을 위문하는 차원이 크다"면서도 "현재 군대와 군인들을 대상으로 거래를 많이 하는 신한은행에 대응하고, 향후 유스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기관영업 관계자도 "군장병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처음 취지는 군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군 조직과 유대관계를 맺은 것"이라며 "향후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