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은행들이 행내 미혼 행원들의 '중매쟁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혼 행원들의 '짝'을 찾아주기 위해 다른 금융기관이나 기업들과 커플매칭 행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 서울보증기금 미혼 남자 직원과 자행 여행원간의 커플매칭 행사를 진행한다. 각사 남녀 13명씩 총 26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 대한 KB국민은행 행원들의 반응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 KB국민은행지부 대외협력 본부장은 "행내 미혼 행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커플매칭 행사를 기획해 왔다"며 "올 초에 신한은행에 이어 이번엔 신용보증기금과 커플매칭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대행사를 섭외해 행사를 진행하는데 행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행사에 참여한 여행원 한 명은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역시 오는 6월2일에 부산은행과 단체 커플매칭 행사가 예정돼있다. 각 은행 남녀 행원 10명씩 총 40명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 우리은행의 참가 인원은 모집이 이미 완료됐다.
김홍규 금노 우리은행지부 교육홍보부장은 "커플매칭 행사에 대한 행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지난해 7월에 KB국민은행과 행사를 진행한 뒤 세 커플이 탄생했는데 이 가운데 결혼 이야기가 들리는 커플도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오는 6월23일 삼성증권 여직원 및 여교사와 자행 남행원간 커플매칭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행원은 두 자리수로 알려졌다.
이 은행 역시 대행사를 섭외해 행사를 진행한다. 사전에 모집 인원의 남녀 연령대와 이상형 그리고 종교 등 인적사항을 작성해 매칭지수를 산출한 뒤, 매칭 호감도가 높은 지수별로 좌석을 마련해 커플 성사 확률을 높인다.
홍승연 신한은행 직원만족센터 과장은 "은행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커플매칭 행사에 대한 행원들의 반응이 좋다"며 "지난 2010년엔 두 커플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번 남행원에 이어 여행원을 대상으로 커플매칭 행사를 또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